수면과 인지기능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다음 날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수면이 기억과 학습을 비롯한 여러 뇌 기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노년기에 반복되는 수면 문제는 단순한 피로로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는 수면의 질이 좋지 않으면 기억력과 인지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수면과 치매 사이의 관계에 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잠을 적게 자면 치매가 생길까요?
수면 시간이 짧다는 이유만으로 치매가 발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치매는 연령, 유전적 요인, 심혈관 건강,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장기간의 수면 부족과 수면장애가 향후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 위험과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2021년 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서는 50~60대에 지속적으로 하루 6시간 이하의 짧은 수면을 취한 사람들이 7시간 수면을 취한 사람들과 비교해 이후 치매 발생 위험이 높게 관찰됐습니다. 다만 이러한 관찰연구는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짧은 수면이 직접 치매를 일으킨다고 증명한 것은 아닙니다.
수면무호흡증도 확인해야 합니다
코골이가 심하거나 자는 동안 반복적으로 호흡이 멈추고,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심하게 졸린다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질환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에서는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중단되면서 정상적인 수면 구조가 깨질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 등과도 관련되어 있어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특히 기억력이나 집중력 저하와 함께 심한 코골이, 수면 중 무호흡, 주간 졸림 등이 나타난다면 수면 상태를 함께 평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매 위험은 생활습관 전반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WHO의 2026년 치매 위험 감소 지침에서는 신체활동, 금연, 건강한 식생활뿐 아니라 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의 관리와 함께 수면 건강 역시 수정 가능한 치매 위험요인 가운데 하나로 다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뇌 건강을 위해서는 단순히 ‘몇 시간을 자느냐’에만 집중하기보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불면이나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을 방해하는 원인이 있다면 적절히 평가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억력 저하와 수면 문제를 함께 살펴보세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일시적으로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면 패턴의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억력 저하가 지속되고 수면 문제까지 동반된다면 어느 한쪽만을 원인으로 단정하기보다는 인지기능과 수면 상태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의 수면 상태를 확인하고 교정 가능한 문제를 관리하는 것은 건강한 뇌를 유지하기 위한 생활관리의 한 부분입니다.
본 칼럼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과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