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질문을 열 번, 스무 번 반복하는 환자에게 화를 내도, 행동은 바뀌지 않습니다.
환자는 애초에 상대가 왜 화를 내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왜 화를 내는지" 환자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분명히 여러 번 알려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환자는 정말 처음 듣는 것처럼 반응합니다.
"내가 언제 그랬니"라며 천연덕스럽게 되묻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 보호자는 억울하고 화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전문의는 이 상황에서 화를 내도 의미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환자는 자신이 틀렸다거나, 상대가 왜 화를 내는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사 링크] : https://www.a-m.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4447
전두엽 손상 때문에, 생각을 바꿀 수 없습니다
치매가 진행되면 해마와 전두엽 기능이 함께 저하됩니다.
그래서 한 번 생긴 생각은 좀처럼 바뀌지 않습니다.
"누가 물건을 훔쳐갔다"고 믿는 환자에게,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해도 소용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도어록이 멀쩡하고 훔쳐간 흔적이 없다고 시시비비를 가려도, 환자는 절대 자신이 틀렸다고 인정하지 못합니다.
전두엽이 손상된 상태에서는,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확신이 이미 고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설득으로 바꾸려는 시도 자체가, 서로를 지치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화내는 대신, 맞장구치고 순간을 넘기는 게 낫습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방법은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아닙니다.
틀린 말이라도 일단 맞장구를 쳐주는 것입니다.
"누가 우리 집에 왔다 갔나 봐요, 제가 한번 찾아볼게요"처럼 자연스럽게 순간을 넘기는 편이 낫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 환자는 그 상황 자체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를 냈던 사실도,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믿었던 사실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맞서기보다 흘려보내는 것이, 서로에게 더 나은 방법입니다.
오늘부터 이렇게 실천하세요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건 매번 논리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입니다.
같은 말을 여러 번 했더라도, 항상 '오늘 처음 말하는 것'처럼 대화해보세요.
환자에게는 정말 처음 듣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렇게 마음먹는 것만으로도 화가 덜 납니다.틀린 말이나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에도, 일단 맞장구를 쳐주세요.
"그러게요, 제가 한번 볼게요"처럼 자연스럽게 넘기는 것이 논쟁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작은 것 하나를 기억해내면, 크게 칭찬해주세요.
칭찬을 받으면 환자도 자신감을 갖고 대화에 계속 참여하려 합니다.같은 질문이 반복되면, 한 번만 성의 있게 답하고 이후엔 짧게 반응해도 괜찮습니다.
"네, 알려드릴게요"처럼 짧은 대답으로도 환자는 충분히 소통되고 있다고 느낍니다.